"이거 미국에서 제일 잘 팔리는 비타민이야."
해외여행을 다녀오면서 비타민이나 영양제를 선물로 사오는 사람들이 있다. 온라인을 통해 미국 현지 제품을 싼값에 대량 구매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미국인에게 좋은 비타민은 한국인 몸에도 좋을까.
같은 상표의 비타민이라도 판매 국가에 따라 성분이 달라진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비타민 중 하나인 `센트룸`의 경우 미국 제품과 국내 판매 제품 성분이 다르다. 미국 제품은 비타민A나 철분, 요오드, 몰리브덴 등이 한국인 영양 기준에 비해 과량 함유돼 있다. 또 붕소, 니켈, 실리콘, 주석 등 우리나라에서는 허가되지 않는 7가지 성분이 추가로 들어가 있다.
이는 각국 국민의 인종적 특성과 식생활 차이에 따라 영양상태가 다르기 때문이다. 미국인에게 필요한 영양소가 한국인에게는 필요하지 않을 수 있고 필요 함량도 차이가 날 수 있다. 이 때문에 같은 영양제라도 한국에서 팔리는 제품은 한국 보건당국이 정한 기준에 따라 성분과 함량을 조정해 따로 개발하게 된다.
이 같은 차이를 무시하고 외국 현지의 비타민을 직수입해 먹게 되면 영양학적 불균형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이 약품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비타민을 먹거나 보관할 때도 정해진 방식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통에 담긴 약을 먹을 때 한꺼번에 손에 털어 집어먹는 사람이 많은데 약은 손에 닿지 않게 하는 것이 원칙이다. 손의 세균이 약에 옮을 수 있기 때문이다. 뚜껑을 이용해 한 알씩 먹는 방법이 권장된다. 변질을 막는다며 비타민을 냉장고에 보관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영양제의 경우 저온에서 영양소가 파괴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노원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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